'패스마스터' 사비, 91% 성공률로 '뷰티풀 풋볼' 완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29 05: 42

사비 에르난데스(31, 바르셀로나)가 '패스 마스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0-2011 UC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경기서 페드로,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992년, 2006년, 2009년에 이어 유럽 대회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빅 이어컵을 탈환했다.
이날 사비는 이니에스타와 함께 중원에 기용됐다. 이니에스타가 활동 반경을 넓혀가면서 공격을 만들어갔다면, 사비는 송곳 같은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사비가 바르셀로나의 '뷰티풀 풋볼'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36번의 패스 시도에 124번의 성공, 91%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성공률이었다. 사비의 패스가 쓸데없이 많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반 19분과 20분 왼쪽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다비드 비야에게 연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계속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던 사비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도왔다. 왼쪽 중원에서 맨유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붕괴시키는 패스로 페드로에게 찬스를 만들어 준 것. 페드로는 완벽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비의 활약은 패스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2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어느 한 구석이 빠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비록 골은 못 터트렸지만 이날 승리가 사비의 발 끝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08-2009 UCL 결승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골을 도우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뷰티풀 풋볼'은 사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