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31)과 양영동(28)이 10타석에서 100% 출루를 합작하며 LG 트윈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이택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린 덕분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LG는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36)의 호투에 고전했다. 다행히 7,8회 한 점씩을 뽑아냈지만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나이트는 최고 구속 145km 직구를 뿌렸지만 LG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은 아니었다. 잘 맞은 고은 야수 정면에 갔고, 병살타도 나왔다. 이 때문에 LG는 경기가 더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꼭 안타와 홈런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택근과 양영동은 볼넷을 골라 나가며 나이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이택근과 양영동은 나이트를 상대로 각각 5타석 총 10타석에 들어서 100% 출루했다.
이택근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6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정의윤의 스퀴즈번트 때 선취 득점을 올린데 이어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송신영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펄펄 날았다.
양영동 역시 부상을 당한 이대형을 대신해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2타수 2안타 3볼넷 1득점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간 양영동은 2루 도루에 이어 박경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를 밟은 뒤 이병규의 높은 바운드 3루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8회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도 날렸다.
타자 입장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가기 보다 안타를 치고 나가 자신의 타율도 끌어 올리고 팬들로부터 뜨거운 함성을 듣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LG에게는 안타보다 볼넷이 열 배 이상 값진 순간들이었다. 이택근과 양영동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LG 승리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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