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영국)가 또 다시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70) 맨유 감독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2009년 결승전 0-2 패배의 설욕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아쉬움도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41)에 비할 수는 없었다. 퍼거슨 감독이 앞으로도 맨유를 이끌 것인 반면 반 더 사르는 이 경기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기 때문이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가 이유는 아니다. 투병 중인 아내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만류할 정도로 반 더 사르의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반 더 사르의 노련한 수비 리드와 감각적인 선방은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서도 돋보였다.비록 페드로와 리오넬 메시 그리고 다비드 비야에게 내리 3골을 내줬지만, 반 더 사르의 문제보다는 수비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다.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메시를 막지 못하면 것이 결정타였다. 반 더 사르는 메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 막아내며 역전 우승을 꾀했지만, 결국 우승의 문턱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편 맨유는 반 더 사르의 은퇴로 생긴 공백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다비드 데 헤아(19)의 영입으로 메울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은 게리 네빌의 은퇴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 헤아는 반 더 사르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stylelomo@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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