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가 말하는 한화 상승비결 '소통과 뭉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9 08: 04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특유의 저격 능력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장성호는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3회 2사 2·3루에서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0 승리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6일 대전 SK전에서 전병두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공백없이 연일 경기에 나오며 팀 상승세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장성호는 "머리에 맞은 건 전혀 이상없다. 경기하는 데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특유의 하얀 치아를 드러낸 미소를 보였다. 적시타 상황은 베테랑의 노련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빠른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타석 전 타격코치님과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는 볼카운트 1-1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의 3구째 바깥쪽 높은 144km 직구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듯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는 확실히 장성호가 가세한 이후 팀 타선이 몰라보게 짜임새 있어졌다.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부터 장성호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30경기에서 14승16패로 거의 5할에 근접한 승률을 내고 있다. 장성호 복귀 전후로 팀 타율은 2할1푼8리에서 2할4푼5리로 상승했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3.2점에서 4.0점으로 대폭 올랐다. 장성호가 중심타순에 배치된 뒤 전반적으로 팀 타선의 모양새가 잡히고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에 대해 장성호는 "내가 들어와서 팀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에서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소통하고 있고, 그러면서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져 지금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단순한 야구 기술이 아니라 서로 승리를 위해 한마음이 된 데에서 상승 이유를 찾은 것이다.
실제로 장성호는 머리를 맞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경기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몇 경기쯤 휴식차원에서 쉬어도 좋을 법하지만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베테랑으로서 책임의식 때문이다.
30경기를 소화한 장성호는 98타수 28안타 타율 2할8푼6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언뜻보면 대단히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안타 숫자와 맞먹는 25개의 볼넷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 출루율이 무려 4할4푼. 장성호는 "뒤에 (최)진행이가 좋지 않을 때 확실히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그럴 때일수록 스트라이크존을 더 좁혀서 타격을 해야 한다"며 "지금 타점이 너무 적다. 20타점도 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타격해야 하는데…"라며 저격수로서 면모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장성호의 득점권 타율은 3할2푼. 한대화 감독은 "어린 타자들이 장성호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장성호가 점점 더 한화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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