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3) 감독이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한탄했다. 후배들의 잘못된 행동이 축구팬들에게 상처를 주고 축구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8일 대구와 정규리그 12라운드에 앞서 "축구의 한 사람으로 이번 사태에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문을 연 뒤 "승부조작은 우리의 터전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을 더욱 속상하게 만드는 것은 승부조작의 현장에서 이를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전 시티즌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6일 포항과 컵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저질러졌다고 사과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우리 팀은 베스트 일레븐이 모두 출전한 반면 대전은 누군지도 모를 선수들로 나와 그저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영상을 재점검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만 주의 깊게 봤을 뿐 승부조작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선홍 감독은 승부조작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를 오랜동안 봤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승부조작을 잡아내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들이 1박2일의 워크샵을 통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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