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로는 훌륭하다. 다른 MC나 게스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화끈한 리액션을 선사하고 시시때때로 웃음 폭탄을 빵 터뜨리는 재주가 있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의 박명수다.
그런 박명수가 유독 메인 MC로 나서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인MC로는 일찌감치 중도하차하거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된 아픔을 자주 겪는 중이다.
메인 MC 박명수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시청자들이 아이돌 예능에 식상한 때문이었을까. KBS 2TV 토요일 오후 예능 '백점만점'이 낯 뜨거운 애국가 시청률로 헤매다가 28일 마침표를 찍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마지막 방송의 전국 시청률은 3.7%를 기록, 그 전주의 4.5%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명수는 마지막 소감으로 '제 잘못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이에 김신영이 "알면 됐다"고 응수해 웃음을 유발했다. 박경림 보다 차라리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신영과의 호흡이 더 좋았던 게 아쉬운 점이다.
'백점만점'은 박경림, 토니안, 박명수 등 입심좋은 MC와 아이돌 스타들의 대거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정선희 등과 함께 예능에서 여성 톱MC로 군림하던 박경림도 '백점만점'을 통해 메인MC로서는 부족한 면모를 많이 노출했다. 다른 MC와 게스트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야 되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시청자 지적들이 많았다.
요즘 박경림은 예전에 비해 메인으로 진행하는 프로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지만 돋보이는 프로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악플러들은 '시청률 블랙홀'이란 공격까지 일삼고 있다.
'백점만점'에서 박명수 보다 박경림의 부진이 더 눈에 띄었던 이유는 그가 차지한 위치 때문이다. 박명수는 1.5인자 MC 역할에 특화된 만큼, 상대 MC가 누구냐에 따라 활약의 정도가 달라지는 스타일이다. 아이돌 출신으로 처음 진행에 나선 토니안은 방송 초반 병풍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방치됐다.
노련한 박경림이 동료 MC들을 이끌고 배려하는 역할에 조금 더 치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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