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마음에 가면을 쓰고 싶다".
대전 시티즌의 왕선재 감독이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왕선재 감독은 29일 낮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를 앞두고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왕선재 감독이 사과는 지난달 6일 포항 스틸러스와 컵대회에서 자행된 승부조작에 대전의 선수단 8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다행히 절반은 귀가 조치됐지만 아직 무죄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왕선재 감독은 "축구팬들을 보기 어렵다. 모든 자리가 가시방석이다. 지도자가 선수들을 잘 지도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통감한다. 내 심정대로면 가면을 쓰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왕선재 감독은 K리그가 이런 악재를 넘어서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승부조작 파문이 오히려 K리그가 성장하는 약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왕선재 감독은 "분명히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됐다. 그러나 이왕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축구가 발전하는 한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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