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수원 삼성을 꺾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9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2라운드 홈 경기서 장원석의 선제골과 카파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챙긴 인천은 최근 5경기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또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수원에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인천은 경기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첫 찬스를 잡았다. 전반 2분 곽희주의 파울로 인천이 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 이를 키커로 나선 장원석이 직접 왼발로 감아차 가까운 포스트의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겨 찬 슈팅이라 골키퍼로서는 손 쓸 틈 조차 없었다.
그러나 인천의 기쁨은 얼마 가지 않았다. 수원이 전반 15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동점골의 주인공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이 박스 정면으로 흘러나오자 벼락같이 달려 들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인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잠시 소강상태를 가졌다. 그 상황 속에서 수원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엿봤지만, 정작 문전에서 찬스는 나오지 않고 침묵만 흘렀다.

인천은 수원의 경기 주도 속에서도 기회를 엿봤고, 전반 32분 기회가 찾아왔다. 수원 진영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이재권이 신세계에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 찬스를 잡은 것. 키커로 나선 카파제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키퍼 정성룡을 속여 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인천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 골차로 뒤진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풀백 신세계를 빼고 베르손을 투입하며 공격을 보다 강화한 것. 수원의 선택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후 분위기는 수원쪽으로 돌아섰고, 수원은 문전에서 찬스를 계속 만들어갔다. 특히 후반 7분 박종진의 코너킥을 먼 포스트에 있던 마토가 완벽 헤딩으로 연결한 것은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마토의 헤딩슛은 수비수를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자, 인천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2분 김재웅 대신 한교원을, 후반 14분에는 김명운 대신 장경진을, 후반 27분에는 이재권 대신 박준태를 투입한 것. 이에 수원은 후반 16분 박종진 대신 최성국을, 후반 23분에는 이상호 대신 게인리히를 투입하며 공격에 총력을 쏟았다.
선수 교체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소모전만을 계속 벌였다.
수원은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인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사상 처음으로 인천 원정에서 패하고 말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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