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열심히 뛰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9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2라운드 홈 경기서 장원석과 카파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5경기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또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수원에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날 카파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인천의 공격을 이끌며 전체적으로 지휘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32분 이재권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골키퍼 정성룡을 완벽하게 속이며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카파제는 "오늘 승리를 거두면 홈에서 처음으로 수원을 꺾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웠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현재 아내가 임신 6개월째인 카파제는 이날 골을 넣고 배에 공을 집어 넣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카파제는 "9월에 태어날 첫 아이와 처음으로 경기를 보러 온 아내를 위해 골 세리머니를 했다"고 답했다.
카파제는 이날 상대편으로 출전한 게인리히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서 같이 뛴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절친'은 없었다.
카파제는 "경기 전에 안부전화는 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국가대표 동료 같은 것은 없다. 단지 상대로만 생각하고 열심히 팀을 위해서 싸우는 것만 생각했다. 그라운드에서 친구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파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리그 승부조작에 대해 "뉴스를 통해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한국의 토토와 같은 게임은 있지만 축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그래서 황당했다. 팀에서 열심히 뛰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그런 것들이 축구에 대한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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