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재, 거듭 사과..."축구특별시 자존심에 먹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29 18: 06

왕선재(52) 대전 시티즌 감독이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에 거듭 사과했다.
왕선재 감독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대전에는 축구특별시라는 자존심이 있다. 그런데 이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창원지검 특수부의 조사 결과 지난달 6일 포항 스틸러스와 컵대회에서 자행된 승부조작에 대전의 선수 8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절반은 귀가 조치됐지만 아직 무죄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왕선재 감독은 "올해 시작이 좋았는데 중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감독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지경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왕선재 감독은 "대전에 애착이 강한 최고참 최은성(40)과 주장 박성호(29)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그만 자리를 떠났다. 팬들에게 승리로 사죄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왕선재 감독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겠다는 의지. 최소한 축구특별시 대전의 자존심을 되찾고 잃어버린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는 생각이다. 대전의 황진산(22)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신뢰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쓰인 하얀 천을 높이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왕선재 감독은 "우리 팀은 기술이 아닌 투지로 뛰는 팀이다. 오늘 경기도 졌지만 투지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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