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역전 결승타' 두산, 한화 꺾고 4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29 20: 26

팀의 난세. 집중력을 잃어버린 어이없는 수비로 역전패 위기였으나 극적인 역전 결승타가 터졌다. 두산 베어스가 8회 2사 만루서 터진 이성열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연패서 벗어났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서 8회 2사 만루서 터진 이성열의 2타점 역전 결승 우전 안타를 앞세워 6-3으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9승 2무 24패(6위, 29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25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진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또한 두산은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한화전 4연패 사슬도 함께 끊었다. 반면 한화는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적은 19승 1무 27패로 7위.
 
2회말 선취점이 나왔다. 스윕 시 7위 추락 위기에 놓인 두산은 선두타자 김동주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최준석 타석서 상대 선발 장민제의 연속 폭투에 편승해 김동주가 3루에서 홈까지 밟는 행운을 얻었다. 1-0 두산의 리드.
 
그러나 두산은 최준석의 볼넷, 이성열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얻고도 이성열의 1,2루 협살로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여기에 이원석의 투수 앞 땅볼, 최승환의 중견수 뜬공이 나오며 추가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선발 홍상삼이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김동주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1사 2루를 만든 뒤 이성열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연결력이 떨어지며 더 달아나는 데는 실패했다.
 
5회초 한화 공격. 한화는 1사 후 이대수의 몸에 맞는 볼과 박노민의 중전 안타, 그리고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를 더듬거리는 틈을 타 이대수가 3루까지 진루하며 1사 1,3루 기회를 맞았다.
 
후속 타자 오선진의 타구는 우익수 이성열 앞으로 향했다. 그와 함께 이대수가 홈으로 태그업,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한화의 만회점이 나온 순간이다. 6회초 한화는 동점 및 역전을 향해 다시 발을 뻗었다.
 
장성호의 볼넷과 최진행의 좌중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기회. 정원석의 번트가 정직하게 투수 앞으로 향하며 3루 주자 장성호가 아웃되었으나 그래도 상황은 1사 1,2루였다.
 
여기서 홍상삼은 추승우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대수를 투수 앞 땅볼로 일축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동안 기대치에서 벗어난 투구로 실망감을 자아냈던 홍상삼이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홍상삼을 외면했다. 8회초 장성호의 우전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든 한화. 한화는 대타 이양기를 투입했고 그는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일단 대주자 전현태가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되었다.
 
게다가 수비 중계 중이던 상황에서 2루수 오재원이 송구를 이어받아 고개를 푹 숙이며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3루까지 진루했던 정원석이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느슨한 수비를 틈 탄 3-2 한화의 역전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8회말. 한화는 좌완 마일영을 등판시켜 승리 지키기에 나섰으나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 후 오재원의 유격수 방면 느릿느릿한 안타가 나왔다. 이대수가 공을 쫓는 사이 정수빈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재빠르게 도달했고 타자주자도 2루까지 안착했다. 무사 2,3루에 김현수 타석.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나왔으나 이는 정원석의 다이빙 캐치에 범타가 되었다. 1사 2,3루. 김동주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며 한화 외국인 우완 오넬리 페레스는 최준석과의 대결에 집중했다. 경기 진짜 승부처였다.
 
최준석의 타구는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그러나 뒤를 이은 이성열은 오넬리의 공을 제대로 외야 우측 빈 곳에 띄워 떨어뜨리는 안타를 때려냈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4-3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다. 여기에 두산은 최승환의 2타점 중전 안타로 쐐기를 박으며 6-3을 만들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성열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포수 최승환은 좋은 코스 배분으로 선발 홍상삼의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를 이끄는 동시에 쐐기타로 2군서의 설움을 확실히 떨쳐냈다.
 
반면 한화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마일영은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지키라고 내보냈던 감독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3번 타자 장성호는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으나 패배에 출루 능력이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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