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나 볼 갯수를 늘려가야지".
29일 잠실구장.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온 3년차 우완투수 장민제(21)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4일 대전 SK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장민제에 대해 한 감독은 "이제 이닝이나 볼 갯수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장민제는 이날 데뷔 최다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하며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장민제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총 10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투구수를 소화하며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여기에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5개까지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데뷔 후 최고의 피칭. 3-2 역전승의 발판이 된 귀중한 역투였다.

1회를 탈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장민제는 2회 선두타자 김동주와 풀카운트 8구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5번 최준석 타석에서 연속 폭투를 범하며 맥빠지게 선취점을 주고 말았다. 최준석에게 볼넷과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더블스틸 시도 때 2루를 노린 이성열을 도루자로 잡아낸 후 최승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돌렸다.
3회를 실점없이 잘 넘어간 장민제는 4회 김동주에게 다시 한 번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원석과 최승환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김재호에게 우익 선상 깊숙한 2루타를 맞았으나 정수빈을 1루 땅볼,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5회 이민호 구심으로부터 로진을 많이 묻히고 피칭한다는 이유로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 피칭을 펼쳤다.
6회에는 연속 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데뷔 이후 처음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장민제는 이원석을 3루 땅볼, 최승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신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01구를 던졌고, 그 중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직구(65개)를 중심으로 포크볼(19개)·슬라이더(9개)·커브(4개)·체인지업(3개)·싱커(1개)를 섞어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점대(5.29)에서 4점대(4.87)로 떨어졌다. 다음을 더욱 기대케 만드는 피칭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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