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이소라의 위험한 선택 왜그랬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5.30 08: 21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뮤지션 중 하나는 이소라다.
이소라는 소위 김범수나 박정현처럼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불러 한 순간 임팩트를 던지는 가수라기 보다는 서서히 음악에 젖게 하는 스타일리시한 감성형 가수다. '나는 가수다'가 이런 개성형 가수에게 다소 약한 것도 사실. 하지만 이소라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매번 자신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소라는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 미션에서 아이돌 보아의 '넘버원'을 택하는 파격을 택했고, 본인의 감성에 맞는 편곡은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부를 때는 청중평가단의 평가에 예민해져 있을 시기임에도 "힘을 많이 빼고 불렀다 엄마 앞에서나 친구들이 모이면 부르는 정도로. 점점 노래를 세게 하는것에 귀가 지쳐간다"라며 경연이 아닌 노래 자체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29일 방송에서는 '나는 가수다' 사상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어떤 스케일이 큰 오케스트라 보다도 더 울림이 가는 가수란 평을 받은 이소라가 난데 아닌 힙합공연을 한 것.
이날 미션은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였다. 마음만 먹으면 청중평가단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선곡을 할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이소라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닌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곡을 선택했다. 쉽지도 대중적이지도 않은 노래였다.
이소라는 '주먹이 운다'는 XTM의 '남성 로망 실현 프로젝트-주먹이 운다'의 두번째 OST로 소울다이브의 리드미컬한 힙합 바운스에 가수 임재범이 피처링을 맡아 음원공개시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동료 가수들의 입도 벌어지게 만드는 '넘버원'을 뛰어넘는 충격이었다. 이소라의 목소리에 소울다이브의 랩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 특히 이소라의 주먹 퍼포먼스, 파격적인 외모 변신 등 무대를 위해 각별한 준비를 한 점도 돋보였다
소울다이브와 이소라와의 이색 합동 공연은 '나는 가수다'의 '경연'을 한 순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음악이 철저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면 뮤지션은 그저 무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최대로 즐겨야 하는 것 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의 무대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더욱이 이소라는 이날 5위를 했다. 이소라는 본인의 선택에 대한 위험을 간파하고 7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이 그녀에게 내린 5위란 순위는 앞으로 '나는 가수다'가 선보일 다양한 공연들에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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