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영 "TOP4? 떨어진 지원자들에게 미안했다" [인터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5.30 09: 08

MBC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썼던 지원자라면 단연 손진영이다. 두 번의 패자부활전과 심사위원 최하점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오뚜기처럼 일어선 인물이기 때문.
그가 살아왔던 인생 역시 평범하진 않다. 특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랬기에 그는 무대에서 누구보다 처절하게 노래를 불렀다. 때때로 그것 때문에 심사위원들에게 독설을 듣기도 했지만, 김태원은 그런 절박한 심정을 높이 샀고, 그를 부활시켰다.
‘위대한 탄생’이 끝나고 어느정도 도전자들에게 여유가 생겼을 29일 오후 손진영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위탄’을 통해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쓴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아버지에서 허무하게 돌아가셨는데, 그거 보면서 인생이란 참 한순간이구나 싶었다.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아들로서 아버지의 죽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축복의 길이 열린 것 같아 기쁘다.”
-원래 연극배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험생 때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 실용음악과를 지원했는데, 다 실패했다. 연기는 2지망이었고, 2지망이 합격이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 혼란스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에 동생이 ‘위탄’에 도전해보라고 추천했다. 자신이 없어 하고 있으니 10살 차이나는 동생이 ‘형 그런식으로 살거면 집 나가! 내 형 하지마!’ 하더라. 그래서 자신을 가지고 출전했다.”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TOP 4에까지 올랐는데, 성적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과분한 성적이었다. 잘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미안하기도 하고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마음도 들었다. 떨어진 사람들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 사실 지원 당시에는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래서 1등 이후도 상상했다. 기부는 안하고 엄마를 드리자는 생각도 했다(웃음). 하지만 경연을 하면서 헛된 것이었구나,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김태원이 패자부활전에서 살려주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최대 위기에서 손을 뻣어주신 분이다. 그래서 멘토 김태원이 각별할 것 같다.
“초등학교때 부활의 ‘사랑할수록’ 처음 듣고 어린 마음에 가슴에 박혔다. 그래서 부활을 동경해 왔다. 15년이 지나고 김태원 선생님 만났는데, 뵈면 뵐수록 설레이고 감정이 북받친다.”
-‘위탄’ 경연 내내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첫 오디션 콧수염 기른 상태에서 삶에 찌든 모습으로 갔다. 그때 김태원 선생님이 처절했다는 평을 하셨는데, 너무 잘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감정처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탈락으로 이어졌다. 방송국 빠져나오면서 하늘도 못보겠더라. 내 자신에게 많이 실망한 것 같다.”
“기뻤던 순간은 탑 12 선정될 때였던 것 같다.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올라올 때 또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멋있게 해보이자 생각했던 것 같다.”
-독설을 받을 때 심경은 어떤가? 가슴이 아플 것 같기도 하다.
“감사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내 노래를 듣고 평가를 해주시는데 고마울 따름이다. 마음이 아픈 것은 내 능력이 안돼 멘토분들이 지적하는 것을 고치지 못할 때이다.”
-앞으로 어떤 미라클을 보여주고 싶은가?
“기적을 위해 더 열심히 가수가 되고 싶다. 진정한 기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그 기적을 위해 내가 해온 노력과 실력을 더 인정받고 싶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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