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연착륙' 양훈, "커브가 효과를 보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30 10: 09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잘 던지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겠나".
한화 7년차 우완 투수 양훈(25)에게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은 잊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양훈은 9이닝 동안 129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9이닝 완봉승을 작성했다. 지난 2008년 4월26일 대전 두산전 이후 3년1개월2일 만의 선발승이기도 했다. 전날 불펜진 소모로 구원진이 비어있던 한화에게도 가뭄의 단비와 같은 피칭이었다. 경기 후 팀 동료·가족들도 축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완봉승 상황에 대해 "점수를 주지 않을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 7회까지 던지고 난 뒤 코치님께서 기회가 왔으니까 한 번 완봉을 해보라고 하셨다. 완봉을 하면 선수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며 생애 첫 9이닝 완봉승을 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6회 위기가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올라와주신 게 힘이 됐다. 투구수가 많았지만 원래 5이닝에 100개씩 던졌다"며 개의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 2년간 구원으로만 활약하다 올해 다시 선발로 돌아온 양훈은 "조금씩 적응하고 좋아지고 있다. 중간에서는 힘으로만 던졌는데 이제는 선발이니까 스타일을 바꿨다. 중간에서는 변화구를 거의 안 던졌지만 이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커브 장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커브가 효과를 보고 있다. 정민철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했다.
재작년 마무리훈련 때부터 커브를 연마하기 시작한 양훈은 "원래 커브를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 뒤에도 연습은 어느 정도 했지만 실전에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이 연습했고 이제 실전용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커브는 정민철 투수코치의 현역 시절 주무기 중 하나였다.
그의 활약에 한대화 감독은 "대단한 피칭이었다. 팔 각도가 올라가면서 좋아졌다"며 "그렇게 한 번 던져봐야 하지 않겠나. 그 덩치에 그 정도는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양훈의 볼이 좋더라. 바깥으로 각도 크게 공이 잘 떨어졌다. 팔 각도가 높고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이제 진정한 선발투수가 됐다.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훈는 "이제 선발로 정착해야 한다. 선발은 중간보다 몸 관리를 하기 편하다. 로테이션만 잘 지키면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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