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호, 쿠바전서 얻은 2가지 소득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5.30 10: 12

런던 올림픽 지역 예선 통과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서 27년 만에 쿠바를 꺾는 선전을 펼치며 힘차게 출발했다.
한국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지난 2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FIVB 2011 월드리그 D조 1차전서 빠른 속공과 젊은 공격수들의 패기 넘치는 공격에 힘입어 쿠바(세계랭킹 4위)를 세트 스코어 3-0 으로 꺾고 27년간 계속된 쿠바전 37연패의 긴 사슬을 끊었다.
 

29일 열린 2차전서는 1-3으로 역전패했지만 한국은 이탈리아(2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쿠바전을 통해 2가지 소득을 얻었다.
▲ 전광인-최홍석의 발견
전광인(20, 성균관대)은 쿠바전을 통해 생소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박기원 감독의 말대로 용기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192cm의 전광인은 자신이 장점으로 꼽는 높은 점프력(90cm)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해내며 호쾌한 공격을 선보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중앙 후위 공격과 상대블로커 3명이 따라 붙어도 자신있게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랠리 상황서 2단 토스된 공을 공격으로 연결하는 능력과 스파이크 서브도 일품이었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을 연상시켰다.
전광인은 개인 기록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광인은 최다 득점 3위(38점),  공격 성공률 6위(53.7%), 블로킹 8위(세트 당 0.86개), 서브 에이스 11위(세트 당 0.43개)를 기록하며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박기원 감독은 "전광인은 스텝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광인은 빠른 토스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자신이 축구하는 '빠른 배구'에 적합한 선수로 꼽았다.
수비력까지 겸비한 전광인은 "리시브를 통해 팀을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홍석(23, 195cm 경기대) 또한 공수서 맹활약을 펼쳤다. 최홍석은 리시브를 받아내며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공격 성공률 9위(51.02%), 최다 득점 12위(29점)에 오르며 만능선수로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표팀에 빠진 주전 공격수 문성민 박철우 김학민 김요한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대표팀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 '빠른 배구'로 무장한 박기원호, 희망을 쐈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월드리그서 12전 전패를 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주 공격수인 문성민 박철우 김학민 김요한 신영수가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V리그를 끝낸 지 얼마 안돼 프로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지 못했다. 출발점에 선 박기원 감독에는 쿠바와 첫 2연전이 큰 부담이었다.
대표팀은 쿠바와 경기서 박기원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배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세트 당 7.71개의 토스로 전체 5위를 마크하고 있는 한선수는 빠르고 다양한 토스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월드 리베로' 여호현은 리시브 2위(성공률 71.11%)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센터 출신인 박기원 감독의 조련을 받은 센터진들은 날카로운 속공 공격을 성공시켰고 공격수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고 선수들이 빠른 배구에 대한 적응도를 높힌다면 한국은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출 것이다.
 
올림픽 예선 통과를 위해 장기 계획을 가지고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남자배구팀의 힘찬 항해가 시작됐다.
ball@osen.co.kr
<사진> 전광인(4번) 최홍석(13번) /FIVB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