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합류한 가수 옥주현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동정표에 직접 호소하지 않았다. 대신 담담한 태도로 청중과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악플과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는 '이제 그만하라'는 여론에 부딪힌 상태다.
옥주현은 지난 29일 방송에서 경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30일 오전 현재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와 네티즌을 상대로 한 경연 설문조사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이상하다', '격이 떨어진다'던 일부 네티즌의 악플이 무색해진 것이다.

이날 방송은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옥주현 중심으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옥주현이 평소 인터넷을 보기 두렵다는 말을 하고, 노래가 끝난 후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지만, 이는 일반적인 분량에 그쳤다. '나는 가수다'에 합류하면서 맞닥뜨렸던 차가운 시선과 결국 이를 이겨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드라마틱한 과정이었으나, 1위 이후 소감을 밝힌 별도 인터뷰 조차 방송되지 않았다. 이로써 제작진이 옥주현을 감쌀 것이라던 네티즌의 비난 역시 무색해졌다.
대신 옥주현은 '마음을 열어달라'는 한마디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긴장을 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솔직하게 다가섰다. 동정표를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껴가면서 사전 인터뷰도 담담하게 진행했다. 1위 발표 후 역시 마찬가지. 옥주현이 이날 방송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노래가 끝난 직후 대기실 복도에서 눈물을 닦아낸 게 전부다.

그저 잔뜩 긴장해서 노래를 열심히 한 것만으로도 대중과 소통이 가능했다는 얘기. 지난 23일 치러진 이 방송의 경연 현장 분위기도 비슷했다는 전언이다.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나 "사실, 옥주현이 처음 무대에 등장했을 때, 청중 반응이 다른 가수들처럼 열렬하지 않았었다"면서 "그런데 노래가 후반부로 갈 수록 청중의 표정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박수를 많이 받았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출연을 문제 삼는 반응은 여전히 포착된다. 그러나 모든 이의 마음을 돌리는 건 불가능한 상황. 앞으로 적어도 2주차 방송을 더 소화할 옥주현이 이 기회를 통해 기존의 논란의 중심 아이돌 출신 가수에서 감수성 풍부한 뮤지션으로 포지션 변환에 성공할지, 그래서 나머지 일반적인 대중의 마음이나마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높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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