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돌아온다.
지난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룬 박유천은 당시 연기 변신에 가장 성공한 아이돌 사례로 꼽히며 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인물 좋고, 집안 좋고, 공부도 잘하지만 다소 까칠한 이선준을 연기한 박유천은 사극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은 발성과 박민영, 유아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성균관 스캔들'이 화제의 드라마가 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이 작품으로 최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가 두번째 도전하는 작품은 MBC 새 월화극 '미스 리플리'. 한 여자가 뜻하지 않게 던진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면서, 결국 끊임없는 거짓말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통 멜로물이다. 전작이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담은 다소 가벼운 학원물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은 다소 묵직한 내용으로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한 작품이다.
박유천이 맡은 역은 '어디하나 빠지는 데가 없는' 완벽한 이시대의 프린스 차밍(Prince-Charming) 송유현 역이다. 가슴이 따뜻하고 친절한 송유현은 성공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장미리(이다해)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으며 고뇌에 빠지게 되는 인물.

최근 까칠한 재벌남이 득세하는 안방극장에서 다소 차별화된 재벌남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의 이선준과도 반대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어쩌면 박유천에게 더 힘들 수 있는 캐릭터. 자신만의 재벌남을 만들어 나가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박유천은 최근 열린 ‘미스 리플리’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굉장히 컸다"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차기작을 결정하고 나서도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이번 드라마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또한 이선준과 송유현 캐릭터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차이점이 있다면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송유현은 항상 웃음으로 시작하는 캐릭터다. 해맑고 눈물이 많은 캐릭터가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로서 인기와 호평, 상까지 얻은 박유천이 '미스 리플리'를 통해 '진일보'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가 만들어내는 재벌남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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