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만 고집했다".
7번째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친 박찬호(38, 오릭스)에 대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반응은 무엇일까.
박찬호는 2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교류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동안 9안타 2볼넷으로 6실점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제구력이 일정하지 않은 모습에 일본 진출 후 최소 이닝 강판 수모를 겪었다.

이에 이날 나온 <데일리스포츠> 인터넷판은 '오카다 감독, 3연패에 짜증 최고조'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에 따르면 오카다가 감독은 전날(28일) 경기를 재현한 VTR을 보듯 짜증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었다. 오릭스는 28일에도 1-5로 패했다.
이 신문은 승패 차이가 '-9'까지 떨어져 오카다 감독의 분노가 포수에게 미쳤다고 밝혔다. 무뚝뚝한 얼굴의 오카다 감독은 우선 "투스트라이크, 초구에서 맞았다. 볼이 높았고 좋아지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찬호의 결정구가 들어가는 방법이나 안타를 맞은 장면에 대한 충고였다.
그러나 이 오카다 감독의 분노는 이날 선발 포수로 나선 이토 히카루에게 쏟아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전날도 마찬가지지만 스트라이크만 고집했다. 포수의 리드에 전혀 여유가 없었다"고 이토를 질타했다고. 볼 배합의 미스, 투수 리드 면에서의 소홀함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이토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등번호 61번을 내준 박찬호에게 감사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오카다 감독은 이날 3회부터 이토를 빼고 스즈키 후미히로를 교체해 내보냈다.
일본 <스포츠닛폰>도 9안타에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 온 박찬호가 "2회와 4회 볼이 몰렸다.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다"고 아쉬워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이어 오카다 감독은 경기 후 '박찬호에게 기회가 있나'라는 질문에 "이제 모르겠다"고 말해 깊은 고민을 암시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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