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타 1타점 적시타, 28일 선발 2번 지명타자 2안타를 친 조중근(29, 넥센 히어로즈)이 29일에는 3번 지명타자로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결승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넥센-LG 3연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지난 2005년 SK시절 108경기에 출장 2할4푼의 타율과 30타점을 올렸던 조중근은 2007년 현대로 트레이드 된 뒤 지난 4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조중근은 "지난해까지는 타격폼보다 어떻게 해서는 안타면 치겠다"는 마음만 앞섰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최근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아져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시점은 지난 27일 목동 LG전부터다. 조중근은 이날 대타로 출장해 인상 깊은 적시타로 28일 선발로 출장한 데 이어 29일에는 클린업 트리오로 팀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조중근은 27일 LG전에서 팀이 3-2로 간신히 앞선 7회 2사 2루에서 김일경 대타로 출장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8연패를 끊는 쐐기타를 날렸다. LG가 8회 곧바로 한 점을 추격했기에 조중근의 안타가 없었다면 넥센은 연패를 끊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28일에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한 개를 포함 4타수 2안타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한 넥센으로서는 8회 조중근의 2루타 덕분에 한 점을 추격할 수 있었다. 팀은 패했지만 좋은 타격 감각을 보인 조중근에 대해서 김시진 감독을 한번 더 생각하게 했다.
타격감이 좋은 조중근은 29일 마침내 시즌 첫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코리 알드리지, 강병식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 선제 투런 홈런포를 포함 4타석 3타수 1안타 2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덕분에 넥센은 LG를 8-4로 물리쳤다.
하이라이트는 '광속 사이드암'박현준을 상대로 1회말 첫 타석에서 146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날렸다. 사실 조중근은 계획된 3번 카드였다. 상대 선발이 사이드암 박현준이었기에 김시진 감독은 좌타 조중근을 선발 카드로 빼 들었다. 조중근은 직구에 강한 만큼 경기 전 전력분석 회의를 통해 박현준의 포크볼은 버리고 직구와 커브 위주로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조중근 역시 "홈런이 펜스 앞에서 잡히는 줄 알았다"며 웃음을 지은 뒤 "예전에 LG전에 출장해 현준이에게 삼진 2개를 당했다. 포크볼에 당했다. 그래서 직구 위주로 타이밍을 잡고 들어갔다"며 노림수가 있었음을 공개했다.
이제 어느덧 프로 11년차가 된 조중근. "야구를 못해서 부모님이 야구장 오시는 것을 말렸다. 그런데 부모님 오신 날 홈런을 쳐서 기분이 더 좋다"면서 "올해는 심재학 코치님과 박흥식 2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내 타격을 찾게 됐다. 기회가 어떻게 주어질 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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