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선수가 가담했는지 모르지만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정몽규(49)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총재가 30일 오후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일각에서 리그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몽규 총재는 리그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총재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가담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있다 하더라도 모두 제거하겠다. 그렇지만 축구 팬들을 위해서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외국 사례 등을 검토했지만, 축구 경기가 중단된 것은 천재지변 등을 제외하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아직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물이 없기 때문. 정몽규 총재는 미온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에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최선의 대책을 낼 예정이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아는 만큼 수사에 맞춰서 최선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정몽규 총재는 "승부조작이 밭을 붙이지 못하도록 지도자와 선수들의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재의 답변이 현 사태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편 연맹은 승부조작 근절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지난 28일부터 매 경기 시작 전 '클린 캠페인'을 실시, 양 팀 감독과 코치 및 주장 선수, 그리고 구단 관계자가 대표로 나서 '스포츠 불법 행위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부정 방지 선서'를 하고 있다.
또한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한화리조트-휘닉스파크로 연맹과 구단 관계자 및 전체 선수들이 워크샵을 떠나 승부조작과 관련한 문제점 발견과 대책 방안 등을 강구하고,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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