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어깨 부상을 당했던 '슈퍼소닉'이대형(28, LG 트윈스)이 31일 잠실 KIA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52) LG 감독은 지난 주말 넥센전에서 "이대형은 오늘까지 휴식을 취하고 KIA전부터는 괜찮을 듯 싶다"고 말한 만큼 당장 오늘부터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대형의 부상은 뜻밖이었다.

이대형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 경기 도중 1회말 2루 땅볼을 때려내고 1루로 전력질주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1루 베이스에 왼 어깨 부위를 부딪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이후 3경기에서 선발로 제외됐다.
이대형은 올 시즌 46경기에 출장해 2할6푼2리의 타율에 45안타를 기록하며 득점(34개) 도루(22개)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팀은 주자로 이대형이 나가면 부담감이 100배가 된다. LG로서는 최고의 득점 방정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대형을 대신해 백업요원인 양영동(28)이 제 몫을 해내며 이대형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양영동은 이대형 대신 출장한 4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12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무려 5할(18타석 3안타 6볼넷)이나 된다. 매 경기 한번 이상은 꼭 볼넷을 골라내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도루도 2개나 성공시켰고, 득점도 세 차례 기록했다.
이 때문에 박종훈 감독도 행복한 고민 덩어리 양영동의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 박 감독은 "주전 1번타자 중견수는 이대형이다"고 말하면서도 양영동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주며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 투수일 경우 상황에 따라서 양영동을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킬 수도 있음을 밝혔다.
박 감독은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남해, 진주 마무리 캠프 때부터 양영동의 눈빛은 다른 선수와 달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성실한 선수"라고 말한 뒤 "이제는 양영동도 실력을 검증 받았다"며중용의 뜻을 내비쳤다.
일단 오늘 KIA 선발 투수가 좌완 양현종(23)인 만큼 양영동보다 우타자 정의윤이 좌익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의윤이 최근 세 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만큼 양영동 카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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