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유혹에 빠질 정도로 나약한 줄 몰랐다".
승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은 31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워크샵을 실시했다. 프로축구 16개 팀 모든 구성원이 참석한 가운데 숙소로 입소하던 제주 박경훈 감독은 후배들에게 일갈했다.
박경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머리가 굉장히 복잡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수들끼리 신뢰를 일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발본색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한때의 유혹에 빠질 수 있지만 지금이 최고의 시기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축구를 하고 있을 때 가장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84년 포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1992년 마칠 때까지 134경기에 출전한 수비수인 박경훈 감독은 자신의 선수시절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 개탄했다. 박 감독은 "선수시절 우리가 지도자 선생님들께 꾸중을 들었던 이유는 음주가 유일하다"면서 "일일이 선수들을 가둬놓고 감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자정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경훈 감독은 후배들에게 아쉬움 감정을 드러냈다.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입장. 박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 나약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분명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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