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환부라도 모두 도려내야 한다".
승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은 31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워크샵을 실시했다. K리그 소속 16개 구단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그리고 구단 임직원까지 모두 참석해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프로축구연맹 정몽규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승부조작은 우리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K리그가 몰락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정몽규 총재는 "동료 선수의 잘못을 덮어주거나 감싸주는 것은 의리가 아니다. 진정한 의리는 동료의 잘못된 점을 알았을때 질책하고 모두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자칫 검은손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동료를 구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치기 어린 행동을 조기에 예방하지 못하고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연맹과 구단 코칭 스태프가 자성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 총재는 이번 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선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꿈을 펼쳐야 할 선수들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기 때문. 정몽규 총재는 "조그만 환부라도 모두 도려내야 한다. 대부분의 정직하고 선량한 선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성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승부조작을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근본 부터 싹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총재는 "유명을 달리한 선수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한국 축구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평창=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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