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의 궁극적 목적은 높은 생착률과 고밀도 이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31 15: 12

탈모 환자들에게 봄은 바람에 날리는 이마를 가리기 급급한 가슴 아픈 계절이다. 아직 빠지지 않은 머리카락과 탈모치료제로 버텨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늘어지고 빠지는 머리카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생활에 지치다 보면 탈모치료시기도 놓치고 결국 대머리로 세상을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다. 가끔 TV의 뉴스를 통해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들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대머리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왜 아직까지 모발이식을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모발이식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불모지였기 때문이다.
실례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슬릿(SLIT)방식보다는 모발이식기(식모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과 일본 같은 모발이식 선진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모발이식기(식모기)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슬릿(SLIT)방식은 대부분의 모발이식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모낭단위 모발이식에 최적화 된 방법이다. 모발이식기(식모기)를 통한 모발이식은 수술 결과가 듬성듬성하고 이식부위에 모공크기의 흉터들이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슬릿(SLIT) 방식 모발이식을 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김진오 원장이 대표로 있는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인데, 세계 모발이식의 대부 Rassman박사의 NHI뉴헤어의 한국 분원이다. 미국 NHI뉴헤어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드물게 슬릿(SLIT)방식으로 모발이식수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낭단위 모발이식의 최초 개발 병원답게 국내에는 단 곳 밖에 없는 1백배율 현미경을 통해 모낭을 분리한다. 불과 30cm 눈앞에서 모낭이 1백배 크기로 확대되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모낭을 분리하고, 분리되는 전 과정은 현미경에 연결된 LCD 모니터에 그대로 투영되어 수술 받는 환자에게 보여진다. 현미경을 통하지 않고 육안으로 모낭을 분리하는 것보다 1백배 확대된 모낭을 컨트롤 하는 것은 어렵고 느리다. 하지만 현미경으로 분리되지도 않은 모낭으로 "모낭단위 모발이식"을 한다고 말 하는 것은 "마치 과일 향만 첨가한 과자에 과일 맛이라고 우기는 것과 똑같다"고 김진오 원장은 말한다.
1백배 확대한 현미경을 통해 분리된 모낭은 이식을 해보기도 전에 이것이 머리카락을 잘 생산해 낼 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병원의 모발이식 생착률은 몇 퍼센트입니다'라는 얘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근거라고 김원장은 말한다.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가 이야기하는 모발의 생착률은 97%다. 2000개의 모낭을 이식 받으면 1940개의 모낭은 살아서 모발을 생산한다는 이야기다. 1940개의 모낭이 살아남으면 머리카락은 이것의 2~3배수인 4,000개에서 많게는 6,000개 이상이 자란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생착률이 높은 모낭을 슬릿(SLIT)방식으로 이식하게 되면 밀도 또한 자연히 높아진다. 슬릿(SLIT)방식은 모낭이 이식될 자리에 모공을 하나하나 만든 뒤 출현이 멈추고 나면 그 자리에 모낭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분리된 모낭은 우리 채내 환경과 같은 PRP용액 속에서 저온으로 보존된다. 슬릿(SLIT)에 사용되는 바늘은 모낭의 두께와 거의 같다. 모발이식기(식모기)는 기구 자체에 모낭을 끼워 넣은 채 모공을 만들게 되어 바늘이 두껍지만 슬릿(SLIT)에 사용되는 바늘은 모낭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훨씬 가늘다.
모낭의 두께와 같이 가는 바늘로 촘촘하게 이식된 모낭은 어른의 검지손톱 크기 면적에 약 75개의 모발을 만들어준다. 탈모가 없는 정상인의 머리카락이 100개인 것에 비하면 부족한 듯 보이지만 모발이식기(식모기)로 했을 경우 45개에 그친다고 하니 현존하는 방법 중에서는 가장 고밀도의 모발이식이 가능한 것이다.
김진오 원장은 "하루 1~2명의 환자밖에 수술을 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무리하게 환자수를 늘려가는 것보다는 현재와 같이 꼼꼼한 수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향 후 병원이 확장되어 의사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하더라도, 충원된 의사와 간호사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미국NHI뉴헤어 본원에서 충분한 경험을 하고 똑같은 기술과 가치관을 가진 후가 될 것이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제적으로는 아직 후발주자지만, 타고난 손기술을 인정받는 한국인에게 선진기술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발전된다면 모발이식 선진국으로 나가는 일도 머지 않을 일이 될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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