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쿡 "몸에 좋은 슬로푸드 같은 음악 준비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5.31 15: 48

록밴드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이 10년만에 솔로앨범 '저니'를 발표했다.
 
그동안 몸담아왔던 록밴드가 잠시 각자 활동해보자고 결정함에 따라, 10년전에 발표했던 솔로앨범을 뒤잇는 새 앨범을 낸 것이다. 솔로활동을 할 때 쓰던 이름인 토마스쿡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김동률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긴 했지만, 정순용이 직접 곡을 쓰고 만들며 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다.
 
"제가 전문 싱어도 아니고, 전문 연주인도 아니다보니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등 전체에서 제 색깔이 조금씩 묻어나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숨길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 평소 성격 같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그의 앨범은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잔잔한 연주와 은은한 사진들로 이뤄졌다. 무조건 세고, 질러야 하는 최근 가요계 흐름과 동떨어져있다.
 
"자극적인건 상큼하지만 금방 질리잖아요. 자극적인 음악이 필요한 순간도 분명 있지만, 누구나 조용히 음악에 젖고 싶은 순간도 있다고 봐요. 그럼 그때 뭘 들을 것인가. 그때 들을 노래도 분명 꾸준히 발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창작자로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일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극적인 콘텐츠가 빨리빨리 물갈이 되는데 그게 대세라고 해서 전부는 아니잖아요.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밥값을 조금 더 내더라도 조미료 없는 밥을 먹고 싶을때가 있으니까요. 슬로푸드를 찾는 분들을 음악을 준비해두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아무것도 아닌 나'도 슬로푸드의 일환으로 준비된 음악이다. 다만 매우 솔직하게 쓴 가사가 많은 사람들과 교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이 노래는 어디 유리장 안에 진열된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도 그냥 제 얘기예요. 차분함과 공허함을 느껴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라고 생각해요. 남 의식해서 색깔을 입힌 곡은 오히려 반응이 적더라고요."
 
목표는 매우 소박하다. 소속사 사장님과 길게 대화를 할 수 있을만큼 주목을 받는 것이다.
 
"사장님이 아직 저랑 3분 이상 대화를 안하세요.(웃음) 잘 돼서, 이제 10분 이상 대화를 하며 미소를 지으셨으면 좋겠네요."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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