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퇴출 수순이다.
한화 2년차 외국인투수 훌리오 데폴라(29)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데폴라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데폴라를 엔트리에서 빼는 대신 우완 투수 송창식을 등록시켰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영입이 임박함에 따라 퇴출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한 스포츠전문지에서 가르시아의 한화행 확정 기사를 보도했다. 당초 지난 30일 부상당한 오선진을 비롯해 박노민과 추승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한화는 이날 신경현 김경언 김회성을 1군에 등록시켰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가르시아 영입 보도가 나감에 따라 데폴라도 1군 엔트리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한대화 감독은 "이제 더 이상 데폴라를 쓰기 어려울 듯하다"고 인정했다.

한대화 감독은 "데폴라도 기사를 봤을 것이다. 조금 더 써보려고 했는데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기사가 나면서 본인의 마음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내일 2군으로 내려보낼 것이다. 방법이 없지 않나"며 "기가 완전히 죽었다. (지난 27일) 두산전에서도 잘 잡아 놓고 송구를 어이없게 했다. 타자도 발이 느린 양의지였는데 스스로 쫓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데폴라는 선발-중간,-마무리를 오가며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좋은 구위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류현진과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월부터 구원으로 나왔으나 불안감을 계속 노출해왔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 중간투수들이 없어 어떻게든 더 끌고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힘들 것 같다"며 사실상 데폴라를 포기했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평소와 다름없이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한 데폴라였지만 표정이 굳어있었다. 평소 활발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데폴라의 빈자리는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거포 가르시아가 메울 것이 유력하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