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신문/OSEN=김달래 교수] 한의학 역사에도 등장하는 화타라는 인물은 외과수술의 할아버지로 불리운다. 조조와 같은 시대의 사람인 화타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조조에게 뇌수술을 권유하지만 조조는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수술을 받지 않는다. 의심을 키워가던 조조는 뛰어난 의사였던 화타를 죽이지만 자신도 결국 두통 때문에 죽고 만다.

반대로 제갈공명은 유비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세 번씩이나 찾아오자 그 덕성에 감격한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임금을 위해 지략과 힘을 다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역부족인 것을 알기 때문에 ‘허허실실’의 전법을 구사했다.
삼국지의 매력은 각각의 인물들이 갖는 뚜렷한 개성에 있다. 그러나 그 개성은 단순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아니다. 굽히지 않는 의지와 신념을 바탕으로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만큼까지 개발시켜야 인정받을 수가 있는 것이었다.
치유하기 어려운 병에는 산삼을 먹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약효를 제대로 흡수케 하기 위해선 하루 종일 맵고 짠 것을 피하고 흰죽만 배가 고프지 않을 만큼 먹으면서 산삼을 씹어 먹어야 한다.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소화흡수력이 높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모든 물질이 풍요로운 세대를 살면서 반면 모든 사물은 가진 덕을 잃어가고 있다. 내가 소중하기만 할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이 세상은 조조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는 데도 스스로가 조조가 되려 한다. 산삼과 조조는 드물어도 좋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평온한 상황에서는 가치가 없고 난치병과 난세에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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