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들차회 ‘오월의 차향 남산에 피다’
손민영 예명원 이사장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애석하게도 남산에는 차가 없다.” 무슨 말인가. 남산 기슭 카페 리옌 앞마당에 한 가득 차려진 찻상을 두고 차가 없다니.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뜻이 들어 있었다. 남산이 차나무가 자랄 만한 기후조건을 갖지 못했다는 뜻 말이다. ‘오월의 차향 남산에 피다’를 후원한 손민영 예명원 이사장은 그런 남산에서 들차회를 펼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들차회는 옛 선조들이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던 문화를 따른 것이다. 손 이사장은 “성별 구분 없이 계절마다 자연과 어우러지며 차와 담소를 즐겨왔다”며 들차회의 뜻을 되새겼다. 다만 차를 마시는 데도 예절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차와 예절은 떼어낼 수 없을 만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바르게 실천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사람의 정신과 신체 모두를 균형있고 매력있게 만드는 일”이란 말도 덧붙였다.
예명원은 다도와 예절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여인네들에게 차 문화를 알려주던 규방다례, 인사나 옷 입는 법부터 혼례·관례 등을 가르치는 전통예절과 생활예절을 알려준다. 예명원이 이번 행사를 후원한 것은 공공의 공간인 카페 리옌의 앞마당에서 시민 누구나 전통차를 즐기게 해보자는 행사의 취지에 동감했기 때문이다.
“비록 차나무는 없는 남산이지만 녹음이 짙어가는 5월 하늘 아래 잘 익은 차 맛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리고 싶었다.” 행사를 지휘한 손 이사장의 손길이 바삐 움직였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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