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들차회 ‘오월의 차향 남산에 피다’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들차회 다도행사는 그동안 전통차에 별 관심이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차문화를 소개한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배타적일 것 같은 전통차를 융통성 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것이 녹차가루에 요구르트를 섞어 시원하게 내놓은 차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강권(8)과 강찬(5) 형제도 이 맛에 빠졌다. 신당동에 사는 강혁(36) 이지연(36) 부부의 손에 이끌려온 아이들은 제법 의젓하게 찻상 앞에 앉았다. 팽주가 내놓는 다완에 담긴 말차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켰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차만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찻자리에 옮겨가 마셔본 메밀차에도 “맛있다”란 후한 평가를 내려줬다. 오른손으로 찻잔을 들고 왼손으로 받치는 자세도 능숙하게 취해, 보고 있는 어른들을 흐뭇하게 했다.

우연히 남산길을 산책하다가 카페 리옌의 행사공지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는 이들 부부는 “집에서 즐기는 전통차라고는 보리차와 옥수수차가 전부였다”며 “다양한 차 종류는 물론 퓨전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이씨는 찻상을 놓고 차를 따르는 격식까지 마음에 들었다며 “집에 다기세트를 갖춰볼까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뜨거운 햇볕까지 잘 참아낸 아이들이 더욱 대견해 보였다. 잠시 휴식시간 이후 다시 이어진 행사에서 다른 찻자리를 찾아 성큼성큼 앞장서 걸어갔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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