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와서 훈련을 맞출 상태가 아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오후 파주 NFC로 소집됐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박주영과 정조국, 남태희는 오후 4시쯤 대표팀에 합류, 올림픽팀에 차출된 김보경과 지동원을 제외한 25명의 선수들이 모두 소집됐다.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남다르다. 최근 한국 축구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뒤숭숭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기 때문. 구자철은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주전보다는 교체로 출전하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 못했다.

구자철은 "독일로 간지 얼마 되지 않아 팀이 강등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쉽게 기회를 못찾았다"며 "아직 어린 선수라 큰 꿈이 있다.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욕심을 부린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경기장에 나간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체력적인 것을 크게 요구하신다. 그렇지만 현재 내 상태는 대표팀에 와서 훈련을 맞출 상태가 아니다. 마음을 먹고 체력을 올려야 한다.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만은 아니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뛰는 만큼 적응하는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순간 스피드가 떨어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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