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의 4번타자였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28)는 3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갑작스런 감기 몸살 때문이었,다. 경찰청에서 함께 군복무하며 우애를 쌓았던 한화 4번타자 최진행도 "(최)형우형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더라"며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몸살은 몸살, 경기는 경기였다. 4번타자답게 경기에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회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2,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의 선제 솔로 홈런은 결승포로 이어졌다. 벌써 5번째 결승 홈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 홈런을 때리고 있는 타자가 바로 최형우다. 최고의 거포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선두타자로 최형우가 등장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구위에 눌려있던 상황에서 최형우가 한 방을 쳤다. 볼카운트 1-2에서 김혁민의 4구째 146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형성되자 최형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타구는 그대로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짜리 선제 솔로포. 지난 22일 대구 두산전 이후 9일·6경기 만에 터진 대포 아치였다.
이로써 최형우는 5월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4월 23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3홈런 14타점으로 주춤했던 최형우는 5월 24경기에서는 타율 3할6리 9홈런 1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류중일 감독도 "(최)형우만이 꾸준하게 홈런을 쳐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홈런 1위 이대호(13개)가 이날 사직 넥센전에서 홈런을 치자 곧장 홈런을 때리며 추격한 최형우. 점점 삼성의 4번타자다워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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