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조성환(35)은 여전히 목마르다. KIA와의 주말 3연전서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맹타를 과시했지만 "결과가 좋아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달 31일 사직 넥센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조성환은 "2008년 복귀 첫해 좋았던 느낌을 되찾고 싶다. 몸과 마음 모두 그때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위 타순에 배치돼 득점 찬스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4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 탓이라는 부담을 갖고 있었다. 타석에서도 적극적으로 맞서야 하는데 반대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스윙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러다 보니 결과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김무관 타격 코치의 특별 지도와 비디오 분석을 통해 타격감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불리는 그는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면 훈련 때 보여줬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훈련할때 열심히 해놓고 경기에서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홍성흔과 조성환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성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바닥을 친 것 같다. 안타가 많이 나온 것 같았는데 타율은 2할5푼을 조금 넘었다. 정말 안 좋기는 안 좋았던게 실감이 난다. 사실 타율에 거의 신경을 안 썼거든. 타율이 문제가 아니라 팀이 필요할때 한 방을 터트려야 진정한 베테랑인데 말야".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변함없었다. 조성환은 "결정적인 상황 또는 팀이 필요한 순간에 내 몫을 해줘야 한다. 그 상황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감독님 말씀처럼 좋아질 일만 남았다. 나 또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복귀 첫해 야구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마음을 갖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훈련할때 좋았던 부분을 경기에서도 최대한 활용하는게 과제"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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