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초읽기' 가르시아, 선택 배경과 향후 전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1 07: 36

한화가 외국인 거포 카림 가르시아(36)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는 5월 31일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1일에는 2군으로 내려보낼 예정.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밝고 있다. 그 자리를 가르시아가 메울 것이 유력하다. 한화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화의 가르시아 영입 선택 배경과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 왜 가르시아인가
한화는 5월 14일 이상군 운영팀장과 임주택 스카우트 과장을 미국으로 보내 외국인선수 물색에 나섰다. 이미 그 시기에 데폴라와 오넬리 페레즈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든 상황이었다. 한화는 투타에서 여러 선수들을 물색했다. 한대화 감독이 가장 원했었던 포지션은 내야수. 3루를 맡을 수 있는 거포형 외국인선수를 원했다. 그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헥토르 루나가 리스트에 올랐지만 적응 여부가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시즌 중 들어와 성공한 외국인 타자도 2003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와 2009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 정도밖에 없었다.

라이언 가코(삼성)나 코리 알드리지(넥센)처럼 경력이 좋은 타자들도 시즌 전 가세했지만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편이다. 1홈런에 그치고 있는 가코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웬만한 선수로는 지금 힘들다. 선수 고르기가 쉽지 않다. 쓸만한 선수들은 이적료를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도 "가코나 알드리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져 외국인 타자들이 바로 잘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간 경험이 있는 가르시아는 약점도 뚜렷하지만 강점도 명백하다.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뜻이다.
▲ 계약 왜 지지부진한가
 
 
그러나 아직 한대화 감독과 구단은 가르시아 영입 확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감독은 "나도 아직 직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없다. 일단 계약이 돼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화 구단은 "이적료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몇몇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를 끝으로 한국을 떠난 가르시아는 올해 멕시칸리그 몬테레이 술탄스에서 뛰고 있다. 몬테레이는 올해 가르시아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 돼 북부리그 3위(32승28패)로 1위 레이노자(25승24패)를 3.5경기차로 쫓고 있다. 팀 내 최다인 52타점을 올리고 있는 가르시아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몬테레이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수인 만큼 한화에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영입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대화 감독은 "여기서 자꾸 영입하고 싶어하는 보도가 나갈수록 가르시아 몸값만 올라간다"고 말했다. 가르시아가 검증은 끝난 선수이지만 한계점도 분명한 만큼 이적료를 내고 데려올 가치는 없다는 판단이다. 모팀 감독도 "가르시아를 데려오는 데에도 이적료를 줘야 하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이 개혁 의지와 투자 확대를 선언한 만큼 가르시아 계약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가르시아 오면 어떤 효과
한 감독은 "아무래도 가르시아가 오면 타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장성호의 복귀 이후 전반적으로 팀 타선이 짜임새가 생겼지만 여전히 장타력에서 최진행을 제외하면 상대를 위협할 만한 타자가 없다.
 
지난 3년간 최소 26홈런, 최대 30홈런을 친 가르시아의 장타력은 검증이 됐다. 특히 한화의 홈 대전구장을 홈으로 쓸 경우 위력이 배가 될수 있다. 김용희 SBS 해설위원은 "가르시아가 대전구장에만 오면 그렇게 편하다고 했다. 한화에 오면 곧바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번타자 최진행도 "가르시아 타구를 보면 펜스 바로 앞에서 아깝게 잡히는 게 많았다. 대전구장에서는 홈런을 더 많이 치지 않을까 싶다. 팀에 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3년간 대전구장에서 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멕시칸리그에서 가르시아는 51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7홈런, 5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진 2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38개를 얻어 출루율이 4할3푼5리나 된다. 가르시아 커리어를 통틀어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보다 향상된 가르시아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이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대화 감독은 "어깨는 강하지만 발이 빠르지 않아 수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차피 외국인 타자는 수비보다 타격을 보고 데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화 응원단도 영입 초읽기에 들어간 가르시아 응원가 만들기에 들어갔다. 한화 응원을 담당하고 있는 홍창화 응원단장은 "롯데에서 쓰던 응원가가 워낙 호응이 좋았다. 새 응원가를 만들지 말지 고민 중이다. 만든다면 그만한 응원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한화에 새로 왔기 때문에 응원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막 아이디어를 짜고 있는 중이다. 결정은 하지 못했지만 만든다면 좋은 응원가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래저래 가르시아 복귀를 향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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