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달아야 한다.
KIA의 해결사 이범호(30)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보였다. 이범호는 지난 5월31일 잠실 LG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목통증 때문에 온전히 한 경기를 쉬었다. 대타로 나올 시점에서도 몸을 풀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이범호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47경기를 쉼없이 뛰었다. 간혹 3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이범호 없는 타선은 아니었다. 그가 거둔 성적표는 3할1푼4리, 10홈런, 44타점.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31일 경기에서 KIA는 해결사 부재의 후유증을 톡톡히 겪어야 했다. 이범호 없는 중심타선은 김원섭 최희섭 김상현으로 나섰다. 그러나 기회에서 중심타선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 3번타자 김원섭은 6회초 1사1,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특히 4번타자 최희섭은 6회초 2사1,2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사만루 기회를 잡은 8회초 공격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쳤다. 3~4번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돌아온 5번 김상현은 2안타를 쳐냈으나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작성한 것이었다.
KIA는 7안타과 3개의 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만일 이범호가 3번타순에 배치됐다면 상황은 다르게 전개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두차례 타점 기회가 생겼을 것이고 김상현까지 타선의 연결이 좋아 졌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KIA의 절대전력으로 자리잡은 이범호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공백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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