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체력논란? 죽어있던 승부욕 다시 생겼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01 13: 10

'광속 사이드암'박현준(25, LG 트윈스)이 투수라면 누구나 있을 수 있는 한 경기 부진에도 마음을 쓰며 다음 등판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박현준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앞서 "지난 넥센전에서 부진을 통해 죽어있던 내 승부욕이 다시 생겼다"면서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박현준은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아냈지만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에만 4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7승)를 질주하던 박현준의 부진에 주변도 많이 놀란 듯 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히트상품인 '박현준 등판=승리' 공식과도 같은 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현준도 깜짝 놀랐다. 그는 "난 괜찮았는데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3000통은 온 것 같다"면서 "아버지까지 전화를 하셔서 체력이 떨어졌냐고 그러셔서 조금은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종훈(52)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 스태프는 에이스로 성장한 박현준이 성장통을 잘 이겨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31일 경기 전 박현준이 최계훈 투수 코치와 함께 수비 연습을 하자 곁에서 지켜보며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박 감독은 "박현준은 지금 잘 해주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고비를 넘길 힘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계훈 투수 코치도 "투수라면 누구나 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만큼 짧은 시간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라며 "이제는 7개 구단이 박현준에 대한 분석이 끝났을 것이다. 박현준 스스로도 작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준은 지난 2009년 SK에 입단 첫해 1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졌다. 불펜에서 원포인트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LG로 트레이드 이적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올 시즌 그의 맹활약이 지난 넥센전 부진보다 더 놀라운 일이다.
박현준은 "주변에서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지난 경기 결과를 통해 잠시 숨겨뒀던 내 승부욕이 다시 살아난 만큼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도록 하겠다"며 호투를 다짐했다.
두 단계 도약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박현준. 우천 취소 등 큰 문제만 없다면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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