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박성훈(27)이 선발 투수 시험대에 오른다.
박성훈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26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성훈은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2군 류현진"이라고 칭찬을 받은 만큼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박성훈은 이름을 올린 날 바로 KIA와의 목동 홈경기에 투입됐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0-5로 뒤진 6회 2사 2, 3루 상황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종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난 박성훈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피안타 없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은 비록 1-5로 패했지만 박성훈은 눈에 띄었다.
제구력이 한층 안정되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완급조절 능력이 향상되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 싸움을 능숙해졌다.
선발 등판은 이번이 통산 3번째. 모두 삼성 시절 기회를 가졌고 넥센에서는 처음이다. 박성훈은 장원삼과의 현금 트레이드로 김상수와 함께 이적한 해인 2009년 8월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발을 경험했다. 팀은 이겼지만 자신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했다.
넥센 선발진은 현재 김성태, 나이트, 김성현, 문성현 4선발로 구성돼 있다. 금민철이 부진,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 한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박성훈이 호투를 펼친다면 당연히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경쟁은 펼수다. 함께 1군으로 올라온 김영민, 삼성에서 함께 이적한 김상수 등이 경쟁자다. 김상수는 당장 선발보다는 중간 계투로 더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해 순위에서 맨뒤로 밀렸다. 하지만 여전히 선발자원이라는 점에서 선발 복귀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2군에는 배힘찬도 있다.
박성훈의 상대는 롯데 에이스 송승준이다. 올 시즌 기복이 한층 줄어든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고 있는 송승준은 3승 3패 4.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과연 박성훈이 롯데 타선을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에 따라 넥센 선발진의 경쟁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