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뮤지션 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가요계에 생겼다.
뭐든 트렌드가 있으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가요계에 긍정적인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최근 가요계에는 아이돌과 뮤지션의 이중적인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어필하는 가수들이 존재한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아이돌그룹 멤버이지만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팀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만드는 지드래곤은 가요계 아이돌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빅뱅이 햇수 5년을 넘어가며 지드래곤 역시 뮤지션의 방향으로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아이돌 강세가 이어졌던 몇 년 동안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 대한 가치가 현저히 커졌을 때, 기분 좋은 변화를 몰고 온 것은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아이돌 가수가 아님에도 아이돌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곱고 청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으로 비아이돌 선배 가수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춤 대신 율동, 댄스곡 대신 윤상의 발라드 넘버를 택한 아이유는 영리한 방식으로 뮤지션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미 드라마 '드림하이'의 삽입곡으로 윤종신에게 방송에서 그 작곡 실력을 살짝 인정 받기도 했던 아이유는 최근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한 모던록 장르의 첫 자작곡 '내 손을 잡아'('최고의 사랑' OST)를 발표하며 음원차트를 올킬하기도 했다.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 이미지로의 빠른 전환이 '어린 디바' 아이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장재인은 왜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보여준 가수다. 바닥에 앉아 통기타를 치며 감성적인 노래를 부르는 장재인이 아이돌과 차별되는 어린 음악인에 대한 의식 전환을 불러일으킨 면이 분명 있다.
밴드음악을 기반으로 한 폭넓은 장르 운용과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지닌 장재인은 프로그램 당시 장재인의 아이돌을 뛰어넘을 인기를 끌며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달 26일 발매한 데뷔 앨범 '데이 브레이커'에서는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하는 면모를 선보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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