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맛쇼'가 MBC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 5월 25일 MBC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며 화제를 모았던영화 '트루맛쇼'가 서울남부지방법원 제 51민사부(수석부장판사 성지용)의 판결에 따라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전면 기각돼 예정대로 6월 2일 개봉을 한다.

MBC는 맛집 소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영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서울남부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 사건은 영화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MBC에 '쿨'하게 대처한 김재환 감독의 반응도 화제를 모았다.
김재환 감독은 "좋은 의도로 해석하자면, 이렇게 작은 독립영화가 홍보하기 힘들다고 걱정한 MBC가 영화를 널리 알려주기 위해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준 것 같다. 만약 이 영화로 수상소감을 말할 영광이 다시 한번 주어진다면 꼭 MBC 김재철 사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라는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 감독은 이번 법원에 판결에 대해 "MBC 김재철 사장이 왜 망신을 자초하면서 나를 도우러 나섰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답은 이거 밖에 없다. 전관예우!"라고 이번 가처분 소동의 전말을 분석하며 "김재철, 그가 법정에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관객이 됐다"란 시로 현 상황을 묘사했다.
또 "김재철 사장이 계좌번호를 문자로 찍어주시면 홍보비를 입금해 드리겠다"라고 덧붙이기도.
김 감독은 '트루맛쇼' 블로그에 "MBC 김재철 사장은 최악의 선례를 남겼다. 앞으로 MBC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권력자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이 부메랑이 되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트루맛쇼'는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 속에 사실상 뇌물을 주고 TV에 출연한 식당이 있다고 폭로하는 미디어와 제작자의 탐욕과 조작에 관한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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