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의 모든 이슈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에 몰림에 따라, 가수들이 '나가수'를 피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나가수'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는 월요일 아침에는 홍보 보도자료 발송을 사실상 포기하고, '나가수'가 음원을 낸 직후에는 음원 발매도 피하고 있다.
실제로 월요일 아침에 봇물을 이루던 가요 관련 홍보 자료들은 뚝 끊긴 상태며, 음원차트 1위는 어김없이 '나가수' 미션곡이 휩쓸고 있다. 특히 차트는 경연을 3주에 2번이나 하는 것으로 룰이 바뀌면서 음원 서비스 역시 빈번해져,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유명 음반사의 한 홍보관계자는 "보통 월요일 아침에 티저 등을 많이 오픈했는데, 최근에는 다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 "사람들이 '나가수' 관련 기사만 보기 때문에 홍보를 해봐야 별 효과가 없어 중요한 홍보 프로젝트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제작자도 "전날 발매된 '나가수' 음원이 차트를 도배하는 월요일에는 음원 발매는 물론, 그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주중도 안심할 순 없다. '나가수'가 연이어 음원을 내는 2주 사이에 끼어서 음원을 내게 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넷째주에는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이 1위를 줄곧 지켰고 5월 다섯번째 주에는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올킬 행진을 시작했다. 신곡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톱스타들은 인터뷰 때마다 '나가수'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 조용필, 신승훈, 이승철, 신해철, 이은미, 인순이 등 여러 가수들이 '나가수' 관련 질문을 받았고, 관련 기사가 매번 화제를 모았다.
일부 열혈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멘트가 조금이라도 보도되면 너무나 뜨거운 반대 여론에 부딪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일부 가수들은 아예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하거나, 비보도를 전제로 별개의 솔직한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반면 신인 가수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수'를 활용하고 있다. '나가수'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모인만큼, '나가수'를 언급하면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신인그룹의 관계자는 "'나가수'가 너무 화제다보니, 이를 활용하진 않고는 홍보를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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