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이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6월 첫 등판을 선발승으로 기분 좋게 장식했다. 팀도 6-5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2회까지는 큰 위기가 없었다. 1회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보냈지만 라이언 가코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진갑용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 선두타자 오정복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상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4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힘을 과시했다.

5회에도 고비가 있었다. 1사 후 또 다시 오정복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손주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김상수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2루를 노렸다. 그러나 2루수 한상훈과 유격수 이대수가 겹쳤고, 류현진의 송구도 글러브 위치보다 낮게 이뤄졌다. 결국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1점을 추가로 내주며 실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6회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잘 넘어간 류현진은 7회 마지막 고비를 맞이했다. 2사까지 잘 잡아 놓고 오정복과 손주인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까지 투구수는 110개. 한대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류현진은 배영섭을 상대로 서클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러나 떨어지지 않고 배영섭의 배트에 걸러들였다. 맞는 순간 좌익수 쪽으로 뻗어나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4번타자 최진행이 있었다. 좌익수 최진행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멋지게 캐치하며 류현진을 위기에서 구출해냈다.
8회부터 류현진은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113개 중 67개가 스트라이크. 최고 150km 직구를 69개 던졌고, 체인지업(24개)·커브(14개)·슬라이더(6개)를 섞어 던졌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 5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LG 박현준(7승)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물론 공동 2위 자리를 공유하는 투수만 6명이 더 있다. 하지만 투구이닝(78⅓) 및 탈삼진(83개)에서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경기는 6번째. KIA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물론 류현진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3.91에서 3.79로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만큼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앞으로 더 이를 악물어야 할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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