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천적' 윤성환 징크스 탈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1 21: 29

한화는 지난 몇년간 삼성 우완 윤성환의 공을 유독 공략하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도 "삼성 수석코치로 있을 때부터 한화 타자들이 윤성환에게 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윤성환을 한화를 상대로 18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07로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1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한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 감독은 "지난번에 한 번 깨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대전경기에서 한화는 윤성환에게 패전을 안긴 바 있다. 이날 윤성환은 6⅓이닝 7피안타 1사구 4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한 감독의 자신감대로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윤성환을 무너뜨렸다.
1회부터 끈질기게 괴롭혔다. 1번타자 강동우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장성호도 2루땅볼로 아웃됐지만 6구까지 승부했다. 4번타자 최진행도 6구 만에 볼넷을 얻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윤성환은 39이닝 동안 볼넷을 5개밖에 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좋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한화 타자들에게 볼넷 2개를 내줬고, 이어 초구에 정원석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안타 하나로 윤성환에게 묶인 한화 타선은 5회 폭발했다. 1사 후 이여상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강동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상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가운데 장성호가 윤성환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여상·강동우·장성호 등 상중하위 타순 모두 터졌다.
결정타는 4번 타자 최진행의 몫이었다. 최진행은 윤성환과 7구까지 승부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윤성환의 6구째 낮은 커브를 골라낸 최진행은 7구째 139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쐐기 투런포. 시즌 11호 홈런으로 4일·3경기 만에 재가동된 홈런 아치였다. 윤성환은 결국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의 6-4 승리. 윤성환은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는데 그 중 2패가 한화에게 당한 것이다. 한화가 윤성환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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