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에게 4번타자만큼 든든한 지원군도 없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시즌 5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26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8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6실점으로 남겼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호투였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150km 강속구와 서클체인지업 및 커브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오정복-손주인-김상수로 이어진 삼성 하위타선에게 집중타를 맞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안타 6개 모두 이들에게 맞은 것이었다. 류현진은 "하위타자들에게 많이 맞았는데 실투였다"고 아쉬워했다.

가장 긴박한 순간은 7회였다. 2사 만루위기에서 한대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과 대화를 나눴다. 한 감독은 "힘드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제가 끝까지 막아보겠습니다"라며 기백을 보였다. 그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110개. 1번타자 배영섭을 상대로 류현진은 볼카운트 1-1까지 갔고 3구째 승부구로 122km 서클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러나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타구는 좌측으로 뻗어나갔다.
누가 보더라도 잘맞은 타구. 하지만 그곳에는 4번타자 최진행이 있었다. 최진행은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내며 류현진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류현진도 그런 최진행이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까지 웃으며 반겼다. 류현진은 "맞는 순간 움찔했는데 (최)진행이형이 잡아줬다"며 "야수들이 타격과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투구이닝-탈삼진 모두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3.91에서 3.79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너무 안 내려간다. 앞으로도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추는데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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