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만전 승리로 기뻐하기엔 이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6.02 07: 23

승리는 거두었지만 자만에 빠지면 안되는 상황이다. 2명이나 퇴장 당한 가운데 펼친 평가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강릉에서 열린 오만과 평가전서 올림픽 대표팀은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팀은 완벽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하고 임했다.

 
오는 19일, 23일 요르단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상태이지만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A대표팀에 우선 소집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서 수비진의 실수가 반복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전반 22분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한국은 후반 들어 김태환(서울) 배천석(숭실대) 유지노(전남)를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한국은 후반 2분 김태환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황도연(전남)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11분 지동원(전남)의 크로스를 다시 배천석이 역전 헤딩골을 작렬했다. 그리고 후반 36분에는 다시 배천석이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들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오만이 후반 29분 알 샤트리에 이어 후반 38분 알 하드리마저 연속으로 퇴장 당하면서 요르단전을 앞둔 평가전으로서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특히 알 샤트리의 퇴장으로 경기가 사실상 기울었기 때문에 마지막 평가전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전반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분명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적어 긴장했던 것 같다"며 "후반전부터 운동장이나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면서 하고자 했던 것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려 7명이나 교체하며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한 그는 "많은 선수가 있지만 이들이 경기장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의 공백이 현실화 되고 있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서 대학생 멤버들은 그 공백을 완벽히 채우지 못했다. 홍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경기력은 크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전반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구자철의 포지션에서 공수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마지막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강릉=지형준 기자 jpnw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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