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에 멍든 K리그...수사 확대에 '비상'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6.02 07: 56

캐내면 캐낼수록 의혹의 덩어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이 가라앉기는 커녕 검찰의 추가 조사에 새로운 관련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검찰에 따르면 포항 스틸러스의 김 모는 지난 4월 6일 대전 시티즌과 컵대회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스포츠 토토에 1000만 원을 걸어 2000여 만 원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고, 전북 현대의 김 모도 자살한 정종관 및 구속된 성경모(광주), 박상욱(대전)과 접촉했다는 사실로 승부조작 가담을 의심받고 있다.
이들까지 검찰에 소환될 경우 승부조작으로 조사를 받는 현역 선수가 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1년 K리그 워크숍'에서 승부조작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프로축구연맹에는 치명타. 특히 전북은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되던 컵대회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사 범위가 정규리그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야말로 비상이다.

새롭게 의혹이 제기된 포항과 전북도 사태 파악에 온 힘을 기울였다. 포항은 밤새 관계자들이 모여 선수에게 금지된 베팅의 주인공을 찾는 한편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를 대 비해 처벌 수위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북 역시 승부조작 가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접촉'이 승부조작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선수들끼리의 친분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컵대회에 나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진다면 정규리그까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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