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 "맨유 V20 위해 뛸 것"...잔류 선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02 08: 09

"맨유에 남아 20번째 리그 우승 타이틀을 위해 뛸 것이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 불가리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21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맨유에서 베르바토프의 위상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밀린 백업 공격수였다.
게다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제외되자 영국 언론들은 베르바토프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며 일제히 보도했다. 그렇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베르바토프는 맨유에서의 잔류를 선언, 다음 시즌까지인 계약 기간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2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베르바토프는 "맨유에 남아서 20번째 리그 우승 타이틀을 위해 뛸 것이다"며 잔류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사실 베르바토프는 21골을 넣으며 맨유가 첼시에 승점 9점을 앞서서 리그 우승을 하게 만든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중요한 경기서 출전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에르난데스가 중요한 경기 때마다 골을 터트렸기 때문.
UCL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마이클 오웬에게까지 밀려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어떻게 보면 베르바토프가 불만을 표현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베르바토프는 "UCL 결승전에 포함되지 못해 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고 싶다"며 "UCL 결승에서 뛰는 것을 보여줘서 고국 불가리아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해 불가리아 국민들에게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UCL 결승전을 라커룸에 남아 TV로 보는데 정말 실망감이 컸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모든 실망감을 잊으려고 하고 있다. 이제 베르바토프에게 중요한 것은 UCL 결승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까지 충실히 훈련해서 다시 맨유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여부다. 베르바토프로서는 이번 휴가가 절치부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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