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판도가 뒤틀릴 것인가.
개막과 함께 선두를 굳게 지켜오던 최강 SK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성근 감독 스스로 5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할 정도로 더디다. 4월 15승6패, 5월 13승10패, 6월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5월 초반 5연승 이후 8승11패로 부진하다.
2위 LG는 2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4위 KIA와는 4경기차에 불과하다. 5위 롯데 역시 5.5경기차로 좁혀졌다. 사실상 추격의 가시권에 들어있는 셈이다. 독주하는 팀 없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혼란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SK는 선발투수진이 붕괴됐고 불펜도 전병두의 1군 제외와 작은 이승호의 컨디션 난조, 주전타자들의 부상 등이 최근 어려운 행보의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팀 방어율 1위(3.07)의 힘, 선수들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여전히 최고수. 김성근감독의 지도력과 연패가 없는 장점도 있어 주전들의 복귀하면 다시 독주할 수도 있다.
2위 LG와 3위 삼성은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조금씩 추격하고 있다. LG는 예전과는 완연히 다른 끈끈한 팀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90년대 중반의 신바람 야구가 재현되고 있다. 삼성은 선발과 불펜 등 막강 마운드가 살아있고 선수단 전반에 흐르는 활력이 장점이다.
4위에 올라있는 KIA는 마운드가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데다 3할타자 5명이 포진하는 등 팀타율 공동 1위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5월 이후 14승11패를 기록하면서 상승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롯데 역시 5월 이후 15승1무8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6위 두산은 바닥없는 추락을 계속했으나 최근 3연승을 따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추격의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절대강자 없이 치열한 여름승부에 돌입하게 된다. 뜨거운 여름승부는 얼마나 마운드의 힘을 비축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싱거운 독주체제에서 벗어나 판도변화 조짐을 보이는 프로야구가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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