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 논란 속에 방송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과연 뮤지션의 목소리를 평가할 수 있냐는 기본적인 논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논란은 '연우신'이라 불리는 김연우의 탈락으로 더욱 불거졌다. 크게 가수의 보컬을 창법과 성량으로 나눈다면, 성량으로 너무 그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출연 가수 중 유일하게 절제되고 날카로운 창법을 구사하는 김연우가 결국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노래를 불렀지만 탈락을 했고, 시즌 1격에서는 혼자 감미로운 가성을 구사했던 정엽이 청중평가단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런 일련의 탈락자에 창법에 대한 존중이 더욱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주 방송에서 박정현은 故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호소력 짙은 '박정현식 발라드'로 불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화려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박정현의 목소리로 태어난 '그대 내 품에' 역시 명곡이었지만, 만약 고 유재하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이 노래나 혹은 히트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렀으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부 시청자들이 가진 호기심이었다.
국내 발라드 가요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유재하의 목소리는 기교가 없고 순수한 느낌이 강해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덜하다. 대신 담담하게 전달하는 가사를 통해 내용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장점은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감성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청중평가단을 통해 비교적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1등과 탈락자를 선출하는 '나는 가수다'이지만, 과연 목소리의 다양성이 얼만큼 받아들여질 지 회의적이라는 입장도 크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소라의 존재다. 독특한 감성을 보유한 보컬리스트 이소라는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번 본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무대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데, 스스로 청중평가단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탈락에서는 제외되고 있어 '나는 가수다'의 다양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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