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포기할 수 있어도 메시브(Massive)는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의 게임철학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로 한국형 MMORPG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아키에이지'로 돌아온다.
아키에이지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게임의 MMORPG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장르를 개척한 주인공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리니지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고 있는 해당 장르의 게임이다.

MMORPG는 게임 속에서 게임 이용자가 게임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되어 특정한 직업, 임무 등을 수행하며 재미를 얻는 RPG(Role Playing Game) 장르의 확장된 개념으로 수 천명이 동시에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대규모 히트를 기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미국/블리자드), 아이온(aion/한국/엔씨소프트)이 모두 같은 장르에 속한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MMORPG는 게임 안에 현실 역사 속의 배경을 차용하여 중세 판타지나 중국 삼국지의 역사 등을 설정한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싸움을 잘하는 직업으로 특화된 전사나 부상자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료사, 마법을 전공으로 하는 마법사 등으로 게임 이용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정해 게임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협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게임을 즐기게 된다.
송재경 대표는 이미 12년 전 엔씨소프트의 부사장 재직 시절 리니지를 개발해 해외에서도 낯설던 MMORPG게임을 국내에 대중화 시켰고 개발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2년간 1조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리니지와 같은 MMORPG게임의 흥행성에 많은 게임개발사들이 주목했고 수많은 게임들이 유사한 방식을 차용해 MMORPG에 도전해왔다. 특히 미국의 유명 게임개발사인 블리자드사는 월드오브워크래프라는 MMORPG 게임을 전세계에 배급해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대중화되어 있는 비디오게임이나, 온라인이 필요 없이 PC와 게이머가 서로 대화하는 형태의 PC게임과는 달리 온라인게임 특히, 수 천명이 함께 한 개의 서버 접속해 게임을 해야 하는 MMORPG에는 온라인과 관련된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수 천명이 동시에 한 개의 서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MMORPG에서는 동시에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처리하는 기술적인 이슈를 포함해 예상하지 못했던 컴퓨터프로그램의 오류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종종 대규모 게임프로젝트들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재미요소를 반감시켜 게임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기존의 시스템들을 답습하기도 하고 소위 노가다라 불리는 반복 플레이를 게이머들에게 강요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좀 더 새롭고 참신한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송재경 대표는 지난 12년간 발전된 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 한단계 높은 가상현실을 접목시킨 차세대 MMORP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쉽고 재미있는 배경 스토리를 위해 국내 최고의 판타지 소설작가인 전민희씨를 전격 합류시켰다. 전민희씨는 대표작 [룬의 아이들]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중국,대만,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인정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전민희 작가는 이미 2007년부터 아키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송재경 대표와 함께 게임전반의 스토리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아키에이지에서는 그동안 비디오게임이나 PC게임과는 달리 MMORPG게임에서 테크놀러지의 한계 등으로 인해 단지 게임의 배경으로 활용되거나 또는 극히 제한적으로 게이머들이 이용할 수 있었던 나무심기와 집짓기 등과 같은 (어찌보면 소소하지만 유저들이 당연히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만들고 해보고 싶었던) 콘텐츠들을 직접 심고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MMORPG에서 금기시 되어 왔던 각종의 테크놀러지의 한계에 도전하게 됨.)

게이머들은 게임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집과 마을, 성을 수동적으로 활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키에이지에서는 직접 집과 마을, 성을 만들어 게임 안에서 경제 및 정치활동을 하고 전쟁을 벌이는 등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물로 능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수 천명이 새로운 사회(Society)를 이루어 게임을 즐기는 MMORPG에서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이용자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게이머들은 자신과 동료들이 얼마만큼의 농사를 지을지, 얼마나 큰 마을이나 성을 만들지, 어떤 국가와 대결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구상은 게임 속 이용자들로 하여금 누구와 친구를 하게 되고 누구와 대결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를 중요하게 만들고 이는 다시 잊혀져 갔던 MMORPG에서의 가장 중요한 재미인 사회성(Sociality)를 복원시킬 원동력이 된다.

글로벌 론칭을 염두에 둔 중세 판타지 배경의 아키에이지는 유저들간 대규모 전쟁은 성을 뺏어 승패를 가리는 소위 공성전을 벌이게 된다. 실감나는 전장의 구현을 또 대포를 쏘면 성이 무너지는 애니메이션 등을 도입하고 말을 타고 싸우는 마상전, 배를 타고 싸우는 해상전 등 기존에 있었던 MMORPG의 전투 방식에 리얼리티를 얹어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이미 공개된 게임그림(스크린샷)을 통해 아키에이지는 현존하는 온라인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아키에이지는 엑스엘게임즈의 MMORPG에 대한 깊은 이해와 노하우, 탄탄한 배경 스토리와 기술력이 어우러져 방대한 스케일의 몰입도 높은 콘텐츠로 탄생할 전망이다.
출시까지 총 300억원 수준의 투자비용과 현재 110여명이상이 개발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국내 유명 게임퍼블리셔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자 서비스를 결정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일본 (게임온) /중국 (텐센트) /대만,홍콩 마카오 (기가미디어) 의 수출이 이미 결정되었고 타 지역 서비스를 협의 중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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