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옥주현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유독 자주 오르내리는 연예인이다. 일거수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톱스타도,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다니는 문제아도, 유독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도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그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난과 조소를 감내해야 했던 사건은 꽤 많다. 그 중에는 정말 잘못했던 것도 있고, 괜한 시샘에 의해 부풀려진 부분도 있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난 일도 있다. 아이돌 출신 치고는 꽤 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해왔다.
옥주현에게 ‘비호감’ 이미지를 씌운 몇 가지 사건을 살펴보자면 지난해 8월 이른바 ‘옥주현 태도 논란’이 대표적이다. 그가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을 당시 선배가수 현미에게 버릇없게 굴었다며 논란이 된 것.

옥주현은 지난해 8월 20일 방송된 ‘슈퍼스타 K 2’에서 가수 현미, 이승철과 함께 춘천지역예선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선배 현미의 발언 도중 말을 끊는 등 예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특히 오디션에 응시한 4인조 그룹 ‘떠돌이라디오’에 현미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이승철도 “함께 합격처리하자”고 말한 상황에서 옥주현이 “가성 빼고 못 알아듣겠다”, “목에 계속 무리가 가고 있다” 등 자신의 주장을 펼친 부분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해당 방송분이 방송에 나가자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대선배의 평가를 너무 맞받아치는 것 아니냐", "시청하는 내내 불편했다” 등 옥주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그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슈퍼스타K 2’ 제작진 측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의 색깔이 같으면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시즌 1에서 이효리가 언니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윤종신이 재미있는 심사평, 이승철이 독설을 맡았던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면서 “인신공격성 발언도 없었을 뿐더러 (옥주현은 응시자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짚어 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 회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에는 이 같은 점이 고려됐다. 따뜻한 말로 긴장을 풀어주는 심사위원과 듣는 이의 마음은 아프겠지만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충고하는 이를 함께 배치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다. 보통 쓴소리를 내뱉는 악역은 이승철이 맡아왔지만 이날 만큼은 옥주현이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분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옥주현은 ‘버릇없는 후배’로 낙인찍혔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출연을 결정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옥주현 때문에 ’나는 가수다' 녹화 현장에 마찰이 있었다는 글들이 일부 사이트에 퍼지면서 스태프를 사칭한 한 네티즌에 의해 구체적인 목격담으로 둔갑, '스포일러'라는 제목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제작진 측은 이 같은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한번 박힌 미운털은 쉽사리 뽑기 어려운 모양이다. 오히려 “제작진이 옥주현만 감싸준다”, “옥주현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 순서를 줬다”, “청중 반응을 편집했다” 등 수많은 가설이 제기됐다.
사실 이번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논란은 그의 출연 확정 자체가 논란거리였다. 아이돌 출신 가수가 임재범, 윤도현, 이소라 등과 같은 이른바 ‘노래의 신’들과 어떻게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느냐는 ‘자질 시비’가 그 이유였다.
하지만 정작 옥주현이 첫 출연한 ‘나는 가수다’ 1위는 다름 아닌 그였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옥주현은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불러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이 끝난 후 그가 부른 ‘천일동안’이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휩쓰는 기현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여러 증인들에 의해 이번 사건이 루머일 뿐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여론이 비교적 잠잠해졌다는 것. 그러나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옥주현의 1위를 두고 순전히 운 탓으로 돌리거나 심지어 ‘옥주현 닷컴’을 만드는 등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어찌됐든 틀어진 청중의 마음을 잡는 역할은 옥주현 본인이 해야 할 일이다. 남은 경연을 통해 “아이돌 출신은 안된다”던 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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